` 요즘 교회에 가기 싫어질 때,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까?
본문 바로가기

요즘 교회에 가기 싫어질 때,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까?

윤장로 발행일 : 2025-04-16

쉰 살 평범한 성도가 ‘주일 아침’마다 고민하는 이야기

솔직히 말하자. 요즘 교회 가기 싫다.

누가 들으면 시험 들었다고 할까 봐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을 안 믿게 된 건 아니다.
그냥… 마음이 무겁다. 몸이 무겁다. 사람이 피곤하다.


요즘 교회에 가기 싫어질 때,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까?

“하나님 때문이 아니고, 사람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곳이라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때문에
더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의 말투, 누구의 시선, 누구의 태도…

사소한 것 같지만,
주일 아침 옷 입는 순간부터
그 얼굴이 떠오르면
갑자기 안 가고 싶어진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내가 피해야 하지?”
하는 마음도 들고.


‘아, 그냥 집에서 조용히 예배 드리면 안 되나…’

요즘은 유튜브도 있고,
줌 예배도 있고,
집에서 커피 한 잔 놓고
편하게 찬양 듣는 것도 괜찮다.

정장 안 입어도 되고,
봉사 부담도 없고,
뒷말 들을 일도 없고…
솔직히 ‘편하다’.

그런데
편함이 주는 달콤함 뒤에
신앙의 뿌리가 조금씩 흔들리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교회는 완벽한 곳이 아니라, 상처 입은 자들의 모임

한 목사님이 그러셨다.
“교회는 병원이야. 환자들이 오는 곳이지, 건강한 사람만 오는 데가 아니야.”

맞는 말인데도,
막상 내가 환자라는 걸 인정하긴 쉽지 않다.

누군가를 용서하기 힘들고,
사역에서 상처받고,
기도해도 기도가 안 되고…
이럴 땐 ‘신앙생활’ 자체가 의무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나도 누군가에겐
"교회 가기 싫게 만든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걸 인정하면 조금은 마음이 느슨해진다.


교회 가기 싫은 마음, 그 자체도 신앙의 일부일 수 있다

이게 다 나약한 믿음이라서 그럴까?
기도 부족?
성경 안 읽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믿음도 관계이고,
관계는 때로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나님께 말해보자.
"하나님, 요즘은 교회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피곤하고, 싫고, 불편하고, 그렇습니다."
그 솔직한 고백도 하나님은 다 듣고 계시지 않을까?


교회보다 작은 공동체에서 다시 시작해보기

예배당이 버겁다면,
‘소그룹’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속회, 셀모임, 가정예배, 혹은 그냥 믿음 있는 친구 한 명.

예배는 클수록 좋지만,
신앙은 작을수록 진심이 가까워질 수 있다.
“예배 드렸냐?”보다
“마음은 괜찮냐?” 묻는 친구 한 명이
요즘 같은 시대엔 더 필요할지도.


찬송 한 곡, 말씀 한 구절이 나를 교회로 이끌었던 날

교회 가기 싫던 어느 주일,
우연히 차 안에서 나온 찬송가에 눈물이 났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노래 하나가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그날 예배당에 앉았는데,
목사님 설교에서 딱 그 찬송과 이어지는 본문이 나왔다.

이게 ‘우연’일까?
아니면 하나님이 작게,
조용하게,
부드럽게 불러주신 걸까?


마음은 흔들려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기로

‘완벽한 신앙생활’은 아마 없다.
가고 싶을 때도 있고,
가기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붙잡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하나님은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깊게 찾아오신다.

나는 여전히 쉰 살.
일주일에 한 번,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많다.

하지만
주일 아침, 다시 양복을 입고
가족보다 먼저 현관문을 나서면서
내가 나를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작은 승리.
그리고 그 승리 하나가
믿음을 지켜내는 단서가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