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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고난주간을 지나며: 성도로 산다는 건, 부활의 영광을 기다리는 그 기다림 속 눈물 한 방울

윤장로 발행일 : 2025-04-14

어릴 적엔 부활절이 달걀과 나눔의 시간쯤으로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십자가가 우리 가슴을 찢습니다.
2025년 4월 20일, 부활절. 하지만 오늘은 아직... 고난주간입니다. 고난주간 특별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성도가 많습니다.

부활이 오기 전엔 반드시 십자가가 있습니다. 영광은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 오지 않습는다.
빛은 어둠을 지나야 찬란합니다. 이게 하나님의 방식이고, 주님의 이야기입니다.


2025년 고난주간을 지나며: 성도로 산다는 건, 부활의 영광을 기다리는 그 기다림 속 눈물 한 방울


고난주간은 내 영혼을 뒤흔든다

아침마다 울컥합니다.
묵상집을 펴도, 성경을 펴도, 찬송을 들어도...
예수님의 그 마지막 한 주간, 내 눈앞에서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감람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어 떨어질 때
그 기도는 내 기도인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나는 그렇게 기도해본 적 있나?"

고난주간이 되면 난 가끔 말을 줄입니다.
농담도 줄이고, 식사도 조금 줄이고,
세상 소식도 줄입니다.
어디 한번 조용히 예수님 따라가보자고
그 잔인하고 뜨거운 길을, 내 맨발로 따라가보자고
그래야 부활이 진짜 부활이될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나는 실패한 제자들에 더 마음이 간다

베드로, 가야바 뜰에서 예수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
요한, 예수님 품에 기대어 마지막 만찬을 했던 요한도 십자가 밑에서 눈물밖에 못 흘렸습니다.
도망친 제자들, 숨은 제자들. 그게 내가 아닐까?
고난주간이 되면 예수님보다, 나는 늘 그 제자들이 생각납니다.
부끄러워서, 무력해서, 할 말 없고... 도망가고 싶은 지금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뿐인 내가,
그래서 위로받습니다. 주님이 그런 제자도 다시 찾아오셨다는 게.
도마의 손가락에 못자국을 만지게 하셨다는 게. 살려주셨다는 게.


이 주간엔 좀 울자. 아니, 그냥 울어야 한다.

마른 감정에 십자가 묵상은 불가능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가슴이 안 저리다면, 우린 신앙이 아니라 종교 놀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성도라면, 이 주간엔 좀 울어야 합니다.
자존심도 내려놓고, 바쁘다는 핑계도 벗어던지고, 어린 시절 보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한 번 틀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내 마음에 담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슬픔을 모르는 사람을 부활의 증인으로 세우시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눈물 흘려본 자만이 빈 무덤 앞에서 “그가 살아나셨다!”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그 말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게 하려면 먼저 내 속에 울음이 있어야 합니다.


고난주간에 필요한 건 "거룩한 감정의 훈련"이다

이런 말,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습니다. "감정을 훈련하라고요?"
그렇습니다. 감정도 훈련해야 합니다. 고난주간은 감정의 깊이를 하나님께 들이대보는 시간입니다.
"주님, 제가 이 고통을 이해하지 못해도 주님 고난 앞에 가슴 한 번 치며 눈물 흘릴 수 있게 하소서"
이게 훈련입니다. 기도할 때, 나도 울고 성령도 함께 우시는 그런 자리가 고난주간의 진짜 축복입니다.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은 정말로 기쁘다

한 주간 애써 침묵하고, 기도하며 버티고, 나 자신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나면,
부활주일 아침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빛이 다르게 보이고 “할렐루야”가 가슴을 때립니다.
그냥 부활절 예배가 아니라 내 영혼의 부활이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고백하고 싶다

주님, 제가 이 고난주간을 그냥 ‘종교 행사’처럼 지나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피 묻은 발자국 하나하나를 내 마음 깊이 새길 수 있게 하소서.
다시 살리신 그 부활의 능력을 이번엔 정말, 진짜로…
내 삶에서 경험하게 하소서.


함께 기도해요

  • 주여, 이 고난주간에 제 마음이 부드러워지게 하소서
  • 주여, 세상 일보다 예수님의 고난을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 주여, 십자가의 깊이를 내 영혼이 체험하게 하소서
  • 주여, 부활의 아침이 진짜 기쁨으로 다가오게 하소서
  • 주여, 십자가 앞에서 저의 자아가 무너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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