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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부활절, 교회는 어떻게 살아 있어야 하나요?

윤장로 발행일 : 2025-04-18

2025년 4월 20일,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날.
해마다 찾아오는 이 위대한 사건을, 우리는 올해, 어떻게 기념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 — 이 시대에,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어야 할까요?


2025년 부활절, 교회는 어떻게 살아 있어야 하나요?

“예수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

어릴 적 부활절은 계란 받는 날이었습니다.
때로는 초콜릿도 받고, 노란 병아리 그림도 교회 벽에 붙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전쟁, 기후위기, 경제 불안, 고독, 자살, 혐오, 탈진.
이 거친 세상에서 부활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닙니다.
"죽음을 이긴 사랑의 확신"이라는 깊은 믿음의 선언입니다.


부활은 교회의 사명을 다시 묻는 날입니다

우리가 부활을 믿는다면, 이제 교회는 질문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너희는, 어떻게 살 건데?”

  •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나요?
  • 기후 위기 속에서 창조세계를 돌보고 있나요?
  • 다음 세대에게 살아있는 신앙을 보여주고 있나요?
  • 갈라진 사회 속에서 화해의 다리를 놓고 있나요?

부활은 이 모든 질문에 “예!”라고 답하게 만드는 담대함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예스는 입으로만, 기도문으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행동입니다. 현장입니다. 불편함 속의 동행입니다.


2025년 부활절, 이렇게 지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부활절엔 우리가 익숙했던 틀을 살짝 비틀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래 몇 가지는 제가 상상해본 "올해형 부활절 예배와 실천"입니다.

1. 부활절 예배는 공동체로 갑시다

가정과 마을에서 소규모 부활절 새벽기도회를 해보면 어떨까요?
목회자 없이도 장로와 집사, 성도들이 말씀 나누고, 함께 찬양하고,
소박한 떡과 포도주로 교제를 나누는 겁니다.

2. 부활절 감사헌금, 고통받는 이들에게 직행합시다

올해 부활절 헌금은 난민, 기후피해 이재민, 한부모 가정
고통받는 이웃에게 직접 연결된 사역 단체에 보냅시다.

3. 부활절 주간, '플라스틱 금식 주간' 제안

고난주간 금식처럼, 부활주간은 창조질서를 위한 생활습관 금식 주간으로!
플라스틱 안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기 아껴쓰기 등
"사소하지만 거룩한 불편함"을 함께 실천하는 겁니다.

4. 교회 담장을 넘어야 부활의 기적이 보입니다

이웃 교회와 합동 예배, 지역 상인과의 나눔,
마을 청년들과의 대화모임도 좋습니다.
부활은 우리만을 위한 기념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희망의 선포니까요.


'부활절 달걀'에서 '부활의 공동체'로

부활절은 더 이상 예쁜 달걀을 주고받는 날이 아닙니다.
절망과 죽음의 시대에, 교회가 부활의 증인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의 한국교회, 솔직히 말해 위기입니다.
세상의 신뢰는 점점 멀어졌고, 젊은 세대는 점점 교회를 떠나갑니다.
하지만 이건 기회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처럼, 교회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시간.

올해 부활절, 우리가 말 대신 행동으로 증언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시대에 진짜 필요한 부활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회개하고, 실천하고, 이웃과 손잡고,
다시 교회의 정체성을 묻는 그 여정—
그게 바로 부활을 믿는 자의 삶입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장로입니다. 올해 나이가 점점 쌓이는 것을 느끼며, 젊을 땐 몰랐던 인생의 쓴맛도,

교회의 부끄러움도 조금은 압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교회를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올해 부활절, 더 깊은 질문을 저에게 던집니다.

"너는 오늘, 어떤 부활의 삶을 살고 있느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그 질문을 함께 붙들고,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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